언제부터였을까?
3명이 근무하는 우리 교무실에
아침마다 찾아와서
시키지 않아도 식수를 떠다 주는게....
아마도 처음엔
우리 교무실 선생님 중 누군가가
부탁을 했을 것 같다.
2명에서 많게는 4명이 함께 와서는
아침에 물 떠오는 것 부터
심부름 해줄 일을 찾는 아이들...
참 고마운 일이다.
내가 조금 늦는 날이면
교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종업식하는 날 아침도 그랬다.
그리곤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하더니
"선생님 내년엔 몇 학년 하세요?"한다.
"글쎄...."라고 했더니
"그럼 선생님. 3학년 올라가서도 선생님 물 떠다 드려도 되죠"한다.
난 이번을 마지막으로 이 학교을 떠나야 할 사람...
"고맙지...."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그런데 자꾸만 내년에 몇학년 할거냐 묻기에
"선생님 이번에 다른 학교로 가야하는데....."했더니
"선생님, 저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한다.
가슴이, 코끝이 찡~!
할 말이 없다.....
자꾸만 정말이냐고 묻는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저희 버리지 마세요..."하더니
그럼 연락처를 달란다....
종업식 마치고 마지막 심부름까지 청해서 해주고 가는 아이들
얼마나 따뜻하고, 얼마나 고마운지
이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이 행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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