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 ......

풀꽃(muse417) 2011. 3. 21. 22:40

 

알림이 세번 울리고 나서야 겨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새 학교에 적응하느라 그러는지 몸이 무겁다.

새벽밥을 해 먹고 설거지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고 6시 55분 집을 나섰다.

 

꼬불 꼬불 국도따라 가는 출근길

엷은 안개 내린 논이, 밭이, 산이 아름답다.

이른 아침, 봄이 오는 길목의 시골 풍경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풍경에 음악으로 색칠을하니 정말 좋다.

 

멀리 가야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런 아름다움과 함께할 수 있음이 행복한 아침이다.

 

아름다움 한 아름 가슴에 담고 학교에 도착.

컴퓨터를 켜고, 커피 물 올려 놓고, 책상을 닦고

이제 하루의 시작이다.

 

잠시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업무 시작이다.

오늘부터 시작하게 될 마을 공부방(야간 수업과 자율학습).

시간표, 감독, 교실, 출석부,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먹을 간식

준비할 것도 참 많다.

빠트린 것은 없는지....

 

학교에 내려오는 돈이 참 많다.

너무 많다.

보충 수업에 야간 수업과 자율학습 그리고 특기 적성까지 모두가 공짜다.

주는 돈을 다 쓰려니 저녁까지 먹여가며 자율학습을 시킨다.

그런데, 그런데 내려올 돈이 또 있단다.

휴우~~~ 한 숨만 나온다.

중요과목 선생님들이 혹사를 당하고 있다.

돈이 내려오면 이제 방학이 또 줄어들겠지...

돈 좀 그만 주면 좋겠구만.....

 

1,2,3,4,5,6,7,8교시가 끝나고

9, 10 교시 하는 아이들과

야간 자율학습 하는 아이들의 간식을 챙긴다.

내 옆자리 선생님은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들어가고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

해도 해도 끝 없는 일들....

 

내일 야자 감독인데

오늘은 그만 퇴근해야지 싶어

8시 30분 책상을 정리하고

교무실을 나서는데

기다란 컴컴한 복도가 무섭다.

 

꼬불 꼬불 국도는 아무래도 무섭겠다 싶어

오늘 퇴근은 고속도로다.

온몸이 뻣뻣하다.

가속기를 밟은 오른쪽 다리가 아프다.

하품이 난다. 졸립기도 한 것 같고...

그렇게 1시간을 넘게 달려

아침 7시가 되기 전에 나섰던 집에 돌아 왔다.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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