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설레임....

풀꽃(muse417) 2009. 11. 24. 16:03

 

 

학교에서 신을 슬리퍼를 사려고

인터넷 쇼핑을 하다

내 눈에 들어온 신발 하나.

 

요리 보고 저리 보고...

추위를 많이 타시는

울 어머니 신으시면 딱이겠다 싶은 신발.

 

겉은 코듀로이, 안은 털이 복실 복실..

젊은 층을 겨냥해 나온 신발 같은데

80이 넘으신 울 어머니도 괜찮겠지?

 

보고 또 보고

생각에 또 생각

아무말 하지 않고 남편에게

신발 사진을 보여 주며 어떠냐고 물었더니

"당신 신으려고?"

"네...그냥..."하고 얼버무렸더니

"어머니 신으시면 좋겠다...."한다.

어머니 사드리려고 물어 본거라 했더니

입이 해벌쭉(?) 벌어진다.

"장모님께도 하나 보내지..."

 

지난 주말에 그렇게 신발을 신청을 했다.

오늘쯤 택배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늘 간식꺼리만 보내드렸는데

신발을 보시고 얼마나 놀래실까....

따뜻한 신발을 보시고

얼마나 좋아하실까를 생각하니

내 마음이 설렌다.

 

어머니 표정이 궁금해진다....

어머니 마음에 꼭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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