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하는 아들.
수능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실기에 집중해야 할 시기.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학원비가 만만치 않다.
만만치 않은 학원비에 아들은 신경이 쓰였나보다.
엊그제 출근 준비를 하는 내게
"엄마 저 200만원 모아 놨는데 그거 학원비에 보탤까요?"
한참 아이를 바라 보았다.
뭐라 한적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냐...괜찮아" 라고 했지만
입시때까지 학원비가 부담이 되지 않는건 아니다.
아들의 이야기를 딸에게 했더니
"엄마, 그거 받으세요. 나중에 다시 돌려 주더라도 일단 받아서 학원비 내는데에 보태면
본인 돈이 들어갔기에 더 열심히 할것 같은데요"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생각 좀 해봐야할 일이다.
참 기특한 내 아이들....
유치원 들어가기 전부터 방학때면
늘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은행에 가서
고사리 같은 아이의 손으로 직접 저금을 할수 있게 했었다.
중학교때 까진 그렇게 함께 돈 관리를 했었고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그때까지 모아 놓은 목돈 통장은 내가 관리를 하고
10만원을 통장에 넣어 아이에게 주었다.
어릴때 부터 교육을 받았으니 알아서 돈 관리를 하라는 의미에서 만들어 준 통장이다.
통장을 만들어 주고 3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200만원이라는 큰 돈을 모았는지...
용돈도 참 짜게 주었는데....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데
아끼고 아껴 썼을 생각을 하니 안쓰러운 마음이 인다.
그렇게 아껴 모은 돈을 내 놓을 생각을 한 아들
참 예쁘다, 기특하다...
기특한 아들이 바라는 일이 잘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