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상념

풀꽃(muse417) 2009. 12. 20. 15:44

 

잠이 깼다.

소파 위에서 잠이 들었나보다

디지털 시계의 붉은 숫자는 2:27

 

모로 누워 배란다 쪽을 바라보니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 곱다.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을 보니

밤새 눈은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커든을 열면

동화같은 하얀 나라였음.....

가로등 불빛이 참 좋다.

별 같은 불빛을 한참 바라보다

성냥팔이 소녀의 불빛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가슴이 하는 말과

머리가 하는 말 사이를 오가다

잠에 빠졌나보다.

 

가슴이 하는 말..........

머리가 하는 말..........

또 다시 생각 속을 헤매다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에 들어온 붉은 숫자는 4:08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불빛때문인지

갑천변의 누런 잔디에

하얀 서리꽃이 핀듯 보인다.

 

서리꽃...

눈꽃......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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