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남편과 아들 2

풀꽃(muse417) 2009. 1. 21. 21:26

 

지난 여름방학

아들은 친구들과

저희들만의 바다 여행을 원했지만

노파심에 허락을 할 수 없었다.

그 일로 아들이 뾰로통해져 있는데

마침 남편이 부산으로 출장갈 일이 생겨

합의점을 찾았다.

 

남편은 아들과 녀석의 친구를 데리고 출장을 가기로 했다.

숙소를 구해 짐을 풀고 아침 식사만 같이하고 헤어져

남편은 일을 보고 아이들은 저희끼리 시간을 보내고

시간 약속을 하여 저녁에 만나는 것으로 합의를 보고

그렇게 아들은 친구를 대동하고 원하던 여행길에 올랐다.

 

바다에서 신나게 놀던 녀석들은 노는데 정신이 팔려

파도가 안경을 빼앗아 가는 것도 모르고 신나게 놀았단다.

 

그리곤 해맑은 모습으로 일상으로 돌아왔었다.

 

남편은 가끔 아들과 녀석의 친구를 데리고 당구를 치러 가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이 녀석의 친구들에게 부러움이 되었던 모양이다.

 

어느날 아들이 미술 학원 친구들에게 한 턱을 쏴 달란다.

멋진 아빠를 두었다는 명목아래 친구들이 아들을 부추긴 것이다.

아들과 똑 같은(?) 남편은 덩달아 기분 좋아하며 그러겠단다.

 

참~~~내.....뭘 잘 한게 있어야 한 턱을 쏘지....

 

오늘 남편은 한 턱을 쏘러 아들이 다니는 미술학원에 갔다..

뭘로 한 턱을 쏠지....

학원의 같은 반에 친구들이 30여명 되는데

아들은 김밥으로 하라는데 김밥으로 되겠느냐며 피자로 하겠다는 남편,

음료수도 있어야 하는데 피자로 하면 지출이 너무 심하다는 아들.

둘이 토닥 토닥 했었는데 무엇으로 결정을 냈는지 자못 궁금하다.

 

아들이 돌아오면 부자간에 할 얘기가 무~~척 많겠다.

 

딸 같은 아들....조잘 조잘 얘기를 참 잘하는 아들이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뒤 쫓아 다니며 얘기하는 아들이기에

오늘, 녀석의 얘기가 기대된다....

남편과 아들의 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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