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 수업을 마치고 본교로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다.
밀감 한 박스...
내게 온 것은 맞는데
보낸이의 이름이 생소하다.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낯선 이름...
누가 제주에서 밀감을 보냈을까?
제주에서 내게 밀감을 보낼 사람...
전화를 걸어본다.
역시 낯선 목소리...
귤 농장 주인이신가 보다..
누가 보냈는지 알고 싶다 했다...
3~4번의 통화로 겨우 보낸이를 알았다.
도내에서 같은 음악교사로 재직 중인 제자....
고등학교 근무할 때 가르쳤던 제자
마음 씀이 곱고 예뻐서
선생님 하라고 유일하게 권했던 제자...
해준 것도 없는데
뜻밖의 귀한 선물을 받았다.
덕분에 선생님들과 맛있게 먹으며
부러운 시선 한 몸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