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년 단합대회하기로 한 날이다..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어
별로 내키지 않지만
빠질 수 없는 상황...
오늘을 위해 홀로 준비하고 애쓴
우리 동쌤~~~
함께할 수 있어 참 좋은 쌤~~~
하교 후
부랴부랴 수돗가에 우리학년 샘 몇이 모였다.
상추, 각종 야채, 고추, 버섯...
얘기나누며 씻는 모습도 경겹다.
퇴근하다 우리를 본 다른 선생님들의
눈길에서 부러움이 묻어난다.
내키지 않았던 마음이 어느덧 저만큼 사라지고..
히...즐겁다.
억새 풍경이 아름답다는 금강변으로 출발~~~
차량 2대로..
주말 따사로운 햇살이
우리를 위해 있는 것 같은 시간이다.
강변, 그늘 좋은 곳에 자리잡아 돗자리 펴고
준비해온 것들을 펼쳐본다.
우와~~~~
우리 동쌤 정말 대단하다.
정말 파티의 여왕 아니 공주답다....
와인에 와인잔까지 준비해 온 우리 동쌤~~
멋져, 멋져, 정말 멋지다...
흐르는 강 위로, 부서지는 햇살
살랑부는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
그림같은 풍경속에 우리의 웃음이 퍼져간다.
물결처럼 흘러간다.
늘 다른 사람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고 치우고 했는데
오늘은 그냥 가만히 있으란다.
젊은 남선생님들이 일을 다한다.
시대가 변해감을 느껴본다.
삼겹살, 버섯, 익은 김치, 고추, 야채.....
모든 것이 풍성하다
우리의 웃음과 얘기까지...
라면도 끓이고 커피도 끓이고
참 좋다....
점심을 맛있게 끝내고
풍경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
강가 낚시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는다...
이제 막 낚시에 재미를 붙인 두 남선생님...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 보기 좋다.
우리 학년은 보기 드물게 남샘이 여샘보다 많다
그리고 남샘들이 여샘에 대한 배려가 이쁘다.
별로 무겁지 않은 물건을 들고 있어도
쫓아와 받아주는 이쁜 선생님들....
모두 동생같은 분들...
정 많고 맘 따뜻한 분들....
내가 복이 참 많다.
이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이렇게 11월 첫날이자 첫 주말을
즐겁고 행복하게 학년샘들과 보내고.....
돌아오는 길,,,
미안한 마음으로...
뜻하지 않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있는
미숙쌤을 보러 갔다.
많이 놀랬나 보다.
늘 모든 일에 열성적인 이쁜쌤....
다친 곳은 없는데 충격으로 많이 안좋아 보여 걱정이다.
빨리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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