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와 약속된 시간

풀꽃(muse417) 2008. 9. 4. 21:07

 

화,수,목, 금요일 7시부터 1시간 30분은

어찌 보면 나와 약속된 시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시간의 다른 약속은 피하려 합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잡힌 약속

퇴근 후 1시간 거리...

고속도로를 달려 목적지 5분 가량 남겨두고

휴대폰 문자 전송음이 울립니다.

미뤄 둘까 하다 신호에 걸린 틈을 타 확인하니

아............

약속 취소...

한 두 사람 모이는 것이 아니기에

약속을 취소했을땐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나처럼 멀리서 움직이는 사람이 몇 있는데....

 

목적지 앞에 두고 차를 돌립니다.

 

이제 나와의 약속 시간

시간을 지킬 수 있을까??

아무래도 퇴근시간인지라

도로가 사정을 봐 줄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마음만 급해집니다.

속도가 자꾸만 빨라집니다.

 

밀리는 도로에서

차 안에서

내 마음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날고 있습니다.

 

다행히

다행히

나와 약속시간엔 늦지 않았습니다만....

취소된 약속때문에

2시간 30분 동안

운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나와 약속된 시간을 지킬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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