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수행평가

풀꽃(muse417) 2008. 9. 4. 21:31

 

기악 수행평가를 할때 가장 힘이 듭니다.

요즘 기악 수행평가를 합니다.

방학과제로 내 주었던 곡

리코더로 연주하기...

 

평가할 때 아이들 하는대로 두면

70%이상이 "저 못하는데요" 입니다.

열심히 가르쳤건만

그럼 전 그동안 뭘 가르친걸까요?

제 노력이 아깝기도 하지만 그보다

노력도 안 해보고 무조건 못한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작년에 같이 수업을 했던 3학년들은

익히 제 성격을 알고 있기에

못한다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 연주에 피아노 반주를 해줍니다.

작년에 못한다고 했던 아이들도

제법 들을만하게 연주를 합니다.

 

건반 위에서 손가락이 너울 너울 춤을 춥니다.

아이들의 리코더 소리가

살랑이는 가을바람 타고

하늘로 하늘로 날아갑니다.

리코더소리 따라

제 시선도

하늘로 하늘로

날아 갑니다.

 

하늘이 너무 곱습니다.

하늘빛 고운 색지에

하얀 물감으로 쓸어 놓은 듯한 구름

 

구름에 음표들이 걸립니다.

음표를 대롱 대롱 매달고

구름이 흘러갑니다.

 

행복한 시간입니다.  제겐...

하지만 아이들에겐 얼른 끝내고 싶은 시간입니다.

수행평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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