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은
다한증으로 늘 젖어 있다.
피아노 치고나면
떼꼬장물이 건반에 점점이 찍히고
가끔은 연주하다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져
실수를 한다.
바느질 하고 한참 지난 후
꺼내 본 바늘은 녹이 슬어 있다.
여름엔 손끝이 모두 갈라져 쓰리고..
글씨를 쓰려면
반드시 아래 손수건을 바쳐야만
종이가 젖지 않아 글씨를 쓸 수 있다.
손이 늘 젖어 있어
악수하는게 즐겁지 않다.
내 손가락은 조금 기형이다.
남들이 얼른 봐선 잘모를 정도니까...
조금..
예전에 내 손을 낙서 삼아
연필로 종종 그리곤 했다.
그림을 본 미술 선생님
"음...선생님! 손을 잘못 그렸어요"
"그림처럼 손 한번 쥐어 보세요"
난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손을 쥐었다.
"어? 맞네? 맞게 그리셨네?"
"선생님 손이 이상하구나"하신다.
후~~~
내 새끼 손가락을 정말 정말 짧다.
새끼 손가락만 짧은게 아니고
엄지 손가락도 짧다.
그것 뿐 아니다.
둘째 즉 검지 손가락도 짧다.
그래서
연속되어지는 옥타브 연주는
종종 손가락을 힘들게 한다.
다섯개의 손가락중
정상인건 달랑 두개뿐이다.
그래도 한개보단 많다.
하지만
이 손으로
난 뭐든 한다.
그런데....
하필
이 불편한 걸
내 아이가 닮았나......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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