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손...

풀꽃(muse417) 2008. 8. 28. 18:15

 

내 손은

다한증으로 늘 젖어 있다.

 

피아노 치고나면

떼꼬장물이 건반에 점점이 찍히고

가끔은 연주하다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져

실수를 한다.

 

바느질 하고 한참 지난 후

꺼내 본 바늘은 녹이 슬어 있다.

 

여름엔 손끝이 모두 갈라져 쓰리고..

 

글씨를 쓰려면

반드시 아래 손수건을 바쳐야만

종이가 젖지 않아 글씨를 쓸 수 있다.

 

손이 늘 젖어 있어

악수하는게 즐겁지 않다.

 

내 손가락은 조금 기형이다.

남들이 얼른 봐선 잘모를 정도니까...

조금..

 

예전에 내 손을 낙서 삼아

연필로 종종 그리곤 했다.

그림을 본 미술 선생님

"음...선생님! 손을 잘못 그렸어요"

"그림처럼 손 한번 쥐어 보세요"

난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손을 쥐었다.

"어? 맞네? 맞게 그리셨네?"

"선생님 손이 이상하구나"하신다.

 

후~~~

내 새끼 손가락을 정말 정말 짧다.

새끼 손가락만 짧은게 아니고

엄지 손가락도 짧다.

그것 뿐 아니다.

둘째 즉 검지 손가락도 짧다.

 

그래서

연속되어지는 옥타브 연주는

종종 손가락을 힘들게 한다.

 

다섯개의 손가락중

정상인건 달랑 두개뿐이다.

그래도 한개보단 많다. 

 

하지만

이 손으로

난 뭐든 한다.

 

그런데....

하필

이 불편한 걸

내 아이가 닮았나......

고생이 많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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