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리 집엔 텔레비전이 없다

풀꽃(muse417) 2008. 8. 16. 20:07

아니 없는 것이 아니고

몇 주전 고장이 났다.

그런데 아이 둘이 합의를 보았단다.

고치지 않기로

 

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 의견을 따르고 있다.

 

올림픽을 시작하니

여간 답답한게 아니다.

올림픽 뿐 아니고

늘 생활화 되어 있던

텔레비전이 없으니 답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식구들이 차츰 잘 적응을 해간다.

 

이 바보 상자가 고장나면서

우린 함께 얼굴을 마주 하는 일이 많아졌고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일이 많아졌고

책과 피아노를 가까이 하는 일이 많아졌다.

아이 둘 모두 피아노를 즐긴다.

지금도 아들 녀석은

한시간 넘게 피아노 연습 중이다.

물론 컴퓨터를 가까이 하는 일도 많아졌지만....

 

소파에 앉아 고장난 바보상자를 보며

그 자리에

벽면 가득 책장을 놓고 싶은 마음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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