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했던 건강검진에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재 검진을 받으라 했었다.
몸이 조금 힘들지만 아픈 곳이 없으니
내일로 내일로 미루다 보니 한달이 지나고 두달...
잠을 잘 때도 힘들어지면서 겁이 나기 시작했다.
별거 아니라는데도 내 일이 되고 보니 그렇다.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대학 병원에 해 놓은 예약 때문에 출근을 뒤로 미루고
예약시간 보다 한 시간 앞서 병원으로 향했다.
혼자 병원으로 향하는 마음이 참.....
뭐랄까 두렵고, 무섭고.....
별거 아닌데, 별거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 동안 너무도 건강했기에
병원이라는 곳을 거의 가 보지 않고 살았기에..
주차를 하고 심호흡...
이른 시간인데도 병원엔 사람이 참 많다.
접수를 하고 검사를 받으러 이 곳 저곳으로 다녔다.
참 익숙하지 않는 일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업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자꾸 시계를 보는데 검사 시간은 지연되고...
다행히 수업엔 늦지 않을 것 같다.
병원을 나오니 도로에 차들은 왜 이리 많은지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도 걸린다.
또 다시 걱정, 수업시간에 늦지 않을지...
겨우 2시간, 몇개의 간단한 검사만 받았을 뿐인데
기운이 없다. 자꾸만 눈이 감겼다.
마음 같아선 오늘 하루 쉬고 싶지만...
오늘은 야자 감독을 해야하고
다음 주엔 축제가 있고 이틀은 오후 출장
그 다음주에도 출장이 있다보니 마음이 복잡하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
국도변 산엔 단풍이 곱다.
다른 시간에 보는 같은 길의 풍경
다르다...
햇살이 다르고, 바람이 다르고, 구름이 다르고, 음악이 다르고
내 마음이 다르고....
햇살이 좀 더 있었더라면
훨씬 위로가 되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