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쯤이었다.
도교육청 장학사님으로 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다른 장학사님을 통해 소개 받았다면서
창의 ∙ 인성에 대한 강의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아니~~쌩뚱맞게 왠 창의∙ 인성 강의?
대상은 중 ∙ 고등학교 선생님 300여명...
창의 ∙ 인성에 대해 강의할 만큼 아는 지식도 없고
학생도 아닌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어찌 감히 강의를....
못한다고 했지만 시간도 있고하니
자꾸 해보자 권하셨다.
어떨결에 받은 제의에 잠시 고민을 했다.
한달여의 시간이 있으니 준비하면 안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기회는 자주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해서 강의를 하기로 했었다.
강의 원고를 A4용지 10매 분량을 작성해야 했고
강의라기 보다는 발표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50분.
발표때까지 시간은 넉넉하게 있었지만
학교일이 바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발표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마음에 여유도 없이
그렇게 발표 날은 다가오는데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내 발표 바로 앞에 대학 교수님의 강의가 있는데
이런 이런 얼마나 비교가 될까.....
ppt자료를 만들어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설명보다는 짤막한 영상들과 이미지 자료를 활용해야
듣는 선생님들이 덜 지루하고 쉽게 와 닿을 것 같았다.
그 생각이 적중을 했다.
큰 강당에서 많은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발표를 하는 일이 처음이었고,
연습을 하지 못하고 발표에 임했던 탓에
만족할 만큼의 발표는 아니었지만
발표하는 내 모습은 안정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강의 부탁을 받고 발표하기까지의 약 1개월은
내내 내게 무거운 짐이었지만
내게 또 하나의 아름다운 도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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