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딸~,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풀꽃(muse417) 2011. 5. 1. 13:13

 

전화가 울린다.

무슨 일인지 집이다,

엄마다. 먼저 전화가 오다니 .

 

한동안 좋지 않았던 목소리가 웬일인지 한결 나아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 딸~ 좋은 소식이 있어- 좋은 소식 전해주려구.

 

 요즈음의 우리 가족에게 특별히 좋은 일이라는 게 뭘까.

뭐지. 뭐지. 도대체 뭔데?

유난히 마미의 말이 느리게 느껴지는 순간.

 

-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어^_^ !

 

뭐지? 이건 또 무슨 말이야?

도대체 누가 일을 벌인거야....... 엄마야 아빠야?

 

 

- 아빠보고 와달라구, 청와대에서 직접 전화가 왔어~

아빠 짱이지? 그치 !

  

힘든 목소리를 눌러버린 행복함의 외침.

 

- 우와 엄마. 완전. 완전 아빠 대박.

 

- 아빠 완~전~ 멋있지 ^_^ ?

 

기분이 좋으시긴 정-말 좋으신가보다. 나까지도 !

마미 목소리 저 멀리서 아빠 목소리가 들린다.

 

- 마이, 마이 도터??!!!!!!!!!!!!!!!!!!!!!!!!!

 

크킄크크 여전하다 울아빠, 멍서방. ㅋㅋㅋ

집 안 풍경이 그려지면서 온기가 온몸을 감싸돌아간다.

따뜻해^_^!

 

늘, 이렇게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서로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주는.

 

서로의 자존심을 깎는 일은, 

단 한번도 보여주신 적이 없는 엄마 아빠.

 

 딸에게 아들에게,

행복한 가정이란, 좋은 가정이란, 바로 이런 것이야' 라고

몸소 보여주시는. 엄마 아빠.

 

이 이상의 가정이 있을까.

나도 나이가 들고, 배우자가 생기면,

이런 가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꼭 그럴수 있기를.

 

(딸의 싸이 다이어리에서.... 4.15)

 

더 잘 살아야겠구나

엄마가 늘 너무 무심하지?

잘 자라줘서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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