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특한 딸

풀꽃(muse417) 2010. 12. 27. 12:59

 

기말고사가 끝나고

계절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집에서 쉬고 싶다고 딸이 왔다.

 

전공을 바꾸는 바람에

듣지 못한 과목이 있어

계절학기를 신청해서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는 딸

 

"엄마, 지난 학기 장학금 중 조금 넣었어요"

"생활비로 쓰지 말고 아빠랑 쓰세요."

"그 동안 아빠, 엄마 생신도 제대로 못챙겼잖아요"라며 내민 봉투엔
5만원짜리 10장이 들어 있었다.

에고 에고...

용돈도 정말 조금 주는데

 

얼마나 애쓰며 공부했는데

그 돈을 어찌 쓸 수 있을까...

마음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데...

 

휴일

딸은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고

 

오늘, 메시지가 왔다.

이번 성적이 잘 나왔다고

신나서 행복에 넘친 메시지가 왔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더욱 행복하다며...

 

참 고마운 딸, 기특한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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