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계절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집에서 쉬고 싶다고 딸이 왔다.
전공을 바꾸는 바람에
듣지 못한 과목이 있어
계절학기를 신청해서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야 하는 딸
"엄마, 지난 학기 장학금 중 조금 넣었어요"
"생활비로 쓰지 말고 아빠랑 쓰세요."
"그 동안 아빠, 엄마 생신도 제대로 못챙겼잖아요"라며 내민 봉투엔
5만원짜리 10장이 들어 있었다.
에고 에고...
용돈도 정말 조금 주는데
얼마나 애쓰며 공부했는데
그 돈을 어찌 쓸 수 있을까...
마음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데...
휴일
딸은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고
오늘, 메시지가 왔다.
이번 성적이 잘 나왔다고
신나서 행복에 넘친 메시지가 왔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더욱 행복하다며...
참 고마운 딸, 기특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