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참 미안하고, 참 고맙고 행복했던 시간

풀꽃(muse417) 2010. 12. 24. 08:28

 

어제는

미안함도 가득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일주일 전쯤 제자 둘과

저녁 식사 약속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난 제자들

계속 봐왔던 제자와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보는 제자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마치 엊그제 만난것 같은...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친구처럼 재잘 재잘

그 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식당 문 닫을 시간이라는 말에

시간을 보니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는지...

 

식사 초대를 받았지만

계산은 내가 하려고 했는데

선물에 식사 계산까지

어느새 끝낸 제자들...

그리곤 굳이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단다

근처에 내려 달라해도 굳이 집앞까지 와서는

차에서 내려 나를 한 번 안아주곤

다음에 또 뵙자며 떠나는 차를 바라고보 있자니

창을 열어 큰 소리로

"선생님~~추워요. 얼른 들어가세요." 한다.

 

참 미안하고

참 고맙고

참 행복했다.

 

잘해준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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