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수업을 마치기 무섭게 충주로 향했다.
모두들 서둘러 시간 내에 도착을 했고
서둘러 저녁을 먹고
도서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일에 들어 갔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어쩜 시간이 이리도 잘 가는지
어느새 밤 12시를 훌쩍 넘기고
일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새벽 4시가 가까워서야
일을 겨우 마치고...
새벽 4시.....겨울 날씨다.
집에 가면 씻고 다시 출근 길에 올라야 할 시간.
잠은 잘 엄두도 못내겠고
순회가는 날이 아니라면 학교에 조금 늦겠다고 연락이라도 하겠건만...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다 보니
더구나 잠을 못 잔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보니 신경이 곤두섰다.
집에 도착하니 6시.
출근 준비를 하고 7시 30분 집을 다시 나섰다.
운전을 말리는 남편
차리라 하루 휴가를 내고
내 운전 기사 노릇을 하겠다는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런데...
이젠 늙었나보다.
아무리 신경을 세워도
무뎌지는 신경들..
분명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금씩 내 차는 차선을 밟는다.
살을 꼬집어 보기도하고
얼굴을 때려 보기도하고
노래를 불러 보기도하고....
소용이 없다.
졸음 운전...
난 아니라 생각하는데
차는 자꾸만 길을 벗어나려 한다. 조금씩...
차 선을 몇 번 조금 밟는 정도였지만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는다.
눈을 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태로
다시는 운전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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