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 온 딸의 아침을 위해
생선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이다가
찌개에 넣을 매운 고추를 보며
감사의 마음이 와락 밀려 왔다.
봉투, 봉투에 가지런히 담긴 고추
<청양고추>라 씌인 봉투의 고추는 매운 고추이고
아무런 표시도 없는 봉투의 고추는
쌈장에 찍어 먹기 좋은 고추라 하셨다.
몇년 전 담임을 했던 학생의 어머니가
텃밭에서 기른 고추라며
곱게 싸다 주신 그 고추가 너무 많아
냉동실에 넣어 놓고
이렇게 필요할 때 마다
감사의 마음까지 가득담아 요리에 쓰곤 한다.
어디 고추 뿐이랴
그 어머님께서 한올 한올 정성스레 떠 주신
꽃분홍빛 수세미는
우리 교무실에서, 우리집 싱크대에서
요긴하게 잘 쓰이고 있다.
뜨개질이 취미였던 나는
그분의 정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떠 주신 매트는 아까워 차마 쓰지 못하고
고이 모셔 두고 있다.
주신 물건 요긴하게 써야하는데......
내겐 이렇게 잊지 못할 선물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신 분들이 많다.
이런 선물을, 이런 마음을 생각할 때 마다
눈물이 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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