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비와 음악

풀꽃(muse417) 2010. 4. 27. 00:28

 

퇴근을 서둘러 하고 먼 길을 나섰다.

비가 내리고 추위가 느껴지는 탓에

오늘은 그 먼 길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1시간 40분. 121km

고속도로로만 달린다면 좀 더 나을텐데..

빗물에 반사된 도로는 내 신경을 곤두 서게 하지만

부족한 잠에 곤두선 신경은 이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되돌아 오는 길

비 내리는 밤길

그것도 익숙하지 않은 도로.

다시 신경이 곤두 선다.

식사 후 마셔둔 커피 덕인지

몽롱함은 없어지고...

 

비 때문일까

FM에서 흐르는 음악이

비를 닮아 있다.

 

첼로가 아닌 비올라로 연주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음악은 가을이다

깊은 가을의 쓸쓸함, 외로움.....

 

가을 같은 음악은

비가 되어

마음으로 흐르고.....

 

차에 부딪는 빗 소리도 음악이 되고....

 

빗방울 소리와 음악.....

차~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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