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

풀꽃(muse417) 2009. 9. 21. 21:17

 

 

며칠 전

학원 수업을 마치고

차에 오르면서 아들이

"엄마, 10월 3일이 00 생일인데 미역국 끓여 주실수 있어요?"

"그래? 그러자"

 

집이 아주 멀~~리 있는 아들 친구..

가정 사정상 큰집에서 다니는 아이다.

 

오늘 저녁 아들에게 물었다.

"00이 생일날 큰댁에서 미역국 끓여 주지 않을까?"

"끓여주실텐데..."

"그러겠죠...그런데 00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그건 네 느낌 아냐?"

"그건 그래요..."

뭔가 시원치 않지만 그냥 대충 느낌이 그런 모양이다.

 

"니가 마음이 쓰이는구나?"

"네"

아들 마음에 친구가 안쓰러워 보인 모양이다.

고3이다 보니 명절에도 집에 다녀올 상황은 안되고...

친구가 뭐라 내색하지 않은 것 같은데

느낌으로 뭔가를 챙겨 주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이 예쁘다.

 

딸도 그랬었다.

학교에서 석식을 먹지 않는 친구...

집이 어려워 그러는 것 같다면서

석식비를 대신 내 줄수 있느냐고 했었다.

소풍날 도시락을 싸오기 어려운 친구의

도시락도 싸줄 수 있냐 했었고....

 

어렵고 힘든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내 아이들이

참 고맙고 예쁘다

그 마음씀이.....

 

그 따뜻한 마음 변치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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