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위로 바람이 불고 가슴은 눈물만 흘린다 - 김정한
바람이 분다
텅빈 거리에는 비가 내린다
하늘이 젖고
세상이 젖고
나도 젖는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던 그리움도
잠시 머뭇거린다
빗방울도 잠시 주춤거린다
비가 그친 것처럼
밀려오던 그리움도 멈춘 걸까
오늘도 세상은 어제와 다를바 없고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는데...
나만 혼자 이렇게 정지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허공에 쏘아 올린 소망마저 어둠 속에서 비틀거린다
춥다, 그리고 외롭다
사랑도 잠시 쉼표를 던지며 떨고 있다
시린 이별은 안녕이란 인사없이 내 앞에 서성인다
시간은 어김없이 어제는 추억이라는 선물을 남기고
오늘은 아픔으로 수놓은
그리움의 덩어리를 던지고 사라진다
세상은 늘 이렇게 나를 테스트 한다
오늘은 머리위로 바람이 불고
가슴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김정한시집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中에서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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