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여승...

풀꽃(muse417) 2009. 7. 21. 10:14

 

 

톨게이트를 앞에 두고

신호에 걸렸다.

차량 통행이 많은 곳

신호가 떨어지고

서서히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흐름을 따르다 창밖을 바라 보았다.

많은 사람들 중

눈에 들어온 여승.

순간이긴 하지만

너무도 여리고 고운

어려보이는 여승..

그녀의 표정에 뭔가 애절함이 느껴졌다.

그 모습이 내 가슴으로 들어와

내내 떠나지 않는다.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고속도로

비가 내린다. 방울방울

와이퍼를 작동하지 않고

유리창의 빗물을 그냥 두니

빗물이 아래로 흐르지 않고

위로 위로 피어오른다.

작은 방울들이 만나 큰 방울을 이루고

그 방울들이 줄지어 위로 위로 피어난다.

그 모습이 참 곱다.

 

위로 피어오르는 빗물과

내 마음에 들어온 여승...

 

두 풍경이

하나의 그림 되어

마음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그 고운 나이에

속세를 떠나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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