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을 맞이하며
감사의 마음을 갖어 본다.
15년 전...그 즈음이다.
정말 멀리 통근을 했었다.
아이 둘을 놀이방에 맡기고
통근 기차 놓치지 않으려
바쁜 아침을 참 오랜 세월 살았다.
직장과 공부를 동시에 하는 남편
아직 어린 아이들
멀리 있는 직장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
보름날이 되어도
보름 음식을 해 먹을 여유를 갖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해부턴가
놀이방에 아이들을 데리러가면
놀이방 선생님이 갖가지 보름 나물을 챙겨 주셨다.
참 내....아이를 맡겨 놓고
해다 드려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받아 먹었다.
몇 년을 그랬는데
아이들이 다니던 놀이방이 없어지게 되어
다른 놀이방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몇년을 그렇게
갖가지 보름 나물을 챙겨 주셨다.
모든 집에 나물을 챙겨 주시는 건 아니었을텐데....
그 분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실까...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