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래서 바다를 보러 갔다....
잠에서 아직 깨지 않은 가족들을 두고
밖으로 나오니 밤새 소리없이
눈이 내려 쌓이고
여전히 내리고 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도 잠시
시동을 걸고 출발...
그런데
자꾸만 눈발이 굵어진다.
마음에 갈등이 인다.
...........................
일기예보라도 확인하고 나설껄하는 후회가 인다.
차를 돌릴까? 말까?
종일 눈이 내려 돌아올 때 길이 얼었으면 어떻게하나...
어두워지면 더 힘들텐데..
별별 걱정을 다하며
마음은 갈등을 하는데
차는 어느새 톨게이트 앞...
그렇게
바다를 다녀왔다.
흐린 날의 바다,
눈 내리는 바다,
성난 바다를 보고 싶었다.
매서운 바람을 맞고 싶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바람..
그런데
내가 만난 바다는
방긋 웃고 있었다.
탁 트인 동해였더라면....
아쉬움은 있지만
그렇게 바다를 만나고 왔다.
얼굴이 마알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