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면서 켜 놓은 음악이
그리움을 한 가득 불러 놓았다.
손걸레를 들고
구석 구석 빡빡
손에 힘을 주어 닦는다.
마음을 닦듯이
그리움을 닦는다.
음악 따라 흐르는 그리움.
무릎이 아프다.
청소하는 시간이 2~3배 길어졌다.
음악은 자꾸만
그리움을 매달고 날아 오르고..
차를 끓인다.
아주 작은 불에 은근하게...
마시기 위함 보다는
향을 내기 위해서
마음에 향을 내듯이....
음악이
그리움의 향을 매달고 맴돈다.
내친 김에
손 빨래를 한다.
마음에 빛을 내듯이
뽀얗게 뽀얗게....
걸레도 삶아
뽀얀 빛으로 ...
마음에 빛을 내듯이...
햇살 가득 퍼지는 곳에
빨래는 널어 놓는다.
그리움도 널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