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리움

풀꽃(muse417) 2009. 1. 9. 12:44

 

청소하면서 켜 놓은 음악이

그리움을 한 가득 불러 놓았다.

 

손걸레를 들고

구석 구석 빡빡

손에 힘을 주어 닦는다.

 

마음을 닦듯이

그리움을 닦는다.

 

음악 따라 흐르는 그리움.

 

무릎이 아프다.

청소하는 시간이 2~3배 길어졌다.

 

음악은 자꾸만

그리움을 매달고 날아 오르고..

 

차를 끓인다.

아주 작은 불에 은근하게...

마시기 위함 보다는

향을 내기 위해서

마음에 향을 내듯이....

 

음악이

그리움의 향을 매달고 맴돈다.

 

내친 김에

손 빨래를 한다.

마음에 빛을 내듯이

뽀얗게 뽀얗게....

 

걸레도 삶아

뽀얀 빛으로 ...

마음에 빛을 내듯이...

 

햇살 가득 퍼지는 곳에

빨래는 널어 놓는다.

그리움도 널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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