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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 노와이

풀꽃(muse417) 2011. 9. 1. 22:51

조벽 교수의 명강의 노하우 & 노와이

( KNOW-HOW, KNOW-WHY )

- 세계적인 교수법의 권위자, 조벽 교수의 명강의 비법 -




조 벽 (미시간 공대 최우수 교수) 지음

ꡒ해 냄ꡓ에서 펴냄


○ H.O.T. 또는 다른 인기인 공연을 보고자 (듣고자) 며칠 전부터 밤을 세워 줄을 서는데 강연(강의)는 마지 못해 참석한다면 - 이는 강사에 문제 있는 것 아닌가?


■ 교사가 강단에 서기 전 준비할 것들

1. 교육철학을 써 보자.

2. 교사로서 자기 개념을 생각해보자.

3. 나는 유능한 교사인가 살펴본다.

4. 최고의 수업의 핵심을 살핀다.



◎ 유능한 교육자의 필수 조건 (특성) 8가지

① 학생에 대한 배려

② 수업의 준비

③ 열의

④ 설명하는 능력

⑤ 흥미 유발

⑥ 전문 지식

⑦ 토론 장려

⑧ 시간 할애


○ ꡒ명강사는 타고 나는 것 아닙니까?ꡓ 이것은 자기 방어요 책임 회피 의 의식에서 나오는 말이다.

○ 서열화가 나쁘니 없애야 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세상에 서열

없는 사회는 없다. 평등 개념은 ꡒ기회의 평등ꡓ에서 ꡒ결과의 평등ꡓ

으로 변질되어서는 곤란하다.

○ 학생 중심의 교육이 되는 귀중한 교육 이념이 소비자 중심의 시장

경제 원리에 일치시키는 것은 교육을 모르고 틀에 끼워 맞추는

것이다.

○ 교육 개혁의 핵심 요소는 ꡒ학생, 교육내용, 교육기관의 구조 및

행정ꡓ 4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비전이란 손에 쥔 것을 내 놓으면 더 좋은 것을 쥘 수 있다는 믿음

의 제시다.

○ 교육자는 교육자 각자의 교육 철학이 있다. 한 번쯤 정리해 보아야

한다.

① 목적 :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려는가?

② 방법 :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고자 하는가?

③ 측정 : 목적 성취도를 어떻게 측정하는가?

④ 교육자 : 교사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 의 답을 써 보면 대략

교육철학이 기술된다.


○ 수업을 최고로 하려면?

- 위의 유능한 교육자의 필수 조건 8가지에 비추어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 ꡐ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기ꡑ는 강의 내용에 관한 지식에서 비롯합니다. ꡐ어려운 개념들을 설명하고, 명료화하고 정돈하기ꡑ는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에서 나옵니다. 선생님께서 철저한 준비를 해오시고 또 수업 시간에 열의를 보이시면 학생들은 저절로 ꡐ배움에 대한 존중심이 고취ꡑ되는 법이지요. 선생님의 열의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어 수업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면 학생들 역시 학업에 열정을 보일 것입니다. 끝으로 ꡐ믿음과 생각하는 방법들을 다시 생각토록 하기ꡑ위해서는 수업 시간에 토론을 장려해야 합니다.


■ 수업 기술

1.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 것인지 알려 준다.

2. 거시적 교육 목적을 세운다.

3. 큰 그림부터 그린다.

4. 교실 분위기를 잡아라.

5. 질문을 통해 생각하고 방법을 길러주고 반응을 유도하여 답하는 기술을 익혀준다.


○ 목적의식을 갖고 수업에 임해야 머리에 남는다 → 우리는 매일 엄청난 정보에 접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신문 기사라도 일주일간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어디에 사용할 목적으로 기억하면 더 오래 기억되고 자기 것으로 될 수 있다.


○ 학생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수업의 효과를 몇 배 향상시킨다.


○ 교사의 열의를 보여라.

- 동작을 활기차게 하고, 목소리도 크게 합니다.

- 수업을 정시에 시작하고, 정시에 끝냅니다.

- 이 수업이 더 큰 교과 과정의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지 그 관련성을 보여줍니다.

- 어떤 배경적 지식이 필요한지를 알려줍니다.

- 각 단락들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보여줍니다.

- 이 과목에서 다루는 지식이 어떤 구조로 짜여졌는지를 보여줍니다.

- 이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실생활 어디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수업에도 권위가 필요하다.

권위 ① 지식과 정보에 비롯된 권위 (지식 권위)

② 벌과 상을 줄 수 있는 권위 (권력 권위)

③ 직책에서 오는 권위 (직책 권위) 가 있는데 교사는 이

세가지 권위를 다 가지고 있다.

→ 지식 권위는 필수로, 권력 권위와 직책 권위는 부차적으로 생각하라.


○ 수업 방법은 다양해야 한다.

그 이유? - 강의 내용이 기억에 남는 비율

읽기 - 10%, 듣기 - 26%, 보기 - 30%, 보기와 듣기 - 50%,

보기와 말하기 - 70%, 말하기와 행동하기 - 90%


○ 질문의 유형

- 닫힌 질문 : 정답이 하나 밖에 없다 (3국 통일은 몇 년도에 이루어

졌는가?)

- 수렴적 질문 : 정답이 여러 개 있다 (3국 통일에 공이 있는 사람

은?)

- 발산적 질문 : 정답이라고 볼 수 있는 대답이 여러개 존재 (당나라

와 신라는 어떤 관계인가?)

- 열린 질문 : 정답이 아예 없다 (만약에 고구려가 3국을 통일했다

면?)

→ 질문의 유형을 적절히 선택하라.


○ 질문은 누가 하고 답변은 누가 하나?

교수/교수 : 교수가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경우 (×)

교수/학생 : 교수가 질문하고 학생이 대답하는 경우 (△)

학생/교수 : 학생이 질문하고 교수가 대답하는 경우 (□)

학생/학생 :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대답하게 하는 경우 (○)


○ 칭찬 :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

→ 칭찬하는 법 : 어린 사람에겐 직접 표현, 나이 든 사람에겐 간접적인 방법이 좋다 → 고개를 끄덕거림, 반가운 표정, 참 잘했다는 기쁜 표정 -나중에 장래에 대한 의논 등


■ 수업 기술의 개발

1. 학생을 잘 파악한다.

2. 자기 강의를 반성하고 바로 잡는다.

3. 평가(시험)를 수업에 이용한다.

4. ꡒ내 탓이오ꡓ로 생각하라 - 수업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한다 (교사 탓인가? 학생 탓인가?)

5. Team-Work 도 가르치고 개별지도도 한다.


○ 학생은 다양하다 - 두뇌도 다양하다 (두뇌 능력은 스타인 버그 박사는 분석 논리 능력 두뇌, 창의력 두뇌, 적응력 두뇌로 구분했다.)

※ 똑똑이(학교에서 우등생)과 똘똘이(소문난 개구쟁이)가 산 속에서 호랑이를 만났다. 똑똑이가 보니까 호랑이는 250m 떨어져 있는데, 달려 오는 속도는 시속 50km, 계산 해 보니 18초 정도면 쫒아올 것이다. 18초 후면 호랑이에게 잡힐 것이다. 그러나 똘똘이는 운동화 끈을 매고 있다. 똑똑이 ꡒ멍청하긴 네가 뛰어 봤자 호랑이보다 빨리 뛸 것 같아?ꡓ 그러나 똘똘이는 씩 웃으며 말했다. ꡒ아니야, 나는 너보다만 빨리 뛰면 돼.ꡓ


○ 학생 수준에 맞추어라.

○ 학습 동기를 부여하라.

○ 반성해 보라 : 교수 - 학습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 원인이

① 잘못은 타인에게 있다 - 교사가 학생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면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

② 잘못은 타인에게 있다 - 학생이 교사의 탓으로 돌린다. 학생들이 자기 노력으로 개선의 여지는 있을 것으로 생각은 하지만 (희망은 있지만), 큰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③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 -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 이 정도면 최선이라는 착각으로는 발전은 없다.

④ 잘못은 나 자신의 노력에 돌린다 - 교사, 학생이 자기 노력을 탓하므로 변화의 가능성은 있다.


■ 유능한 교사의 평가 사례 모음

- 선생님은 학생들이 이 과목에 흥미를 갖도록 해주는 능력이 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시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다. 정말 대단한 분이다.

- 선생님은 당신이 가르치는 과목에 엄청난 열정을 보이신다. 그리고 가르치는 내용도 무척 잘 아신다.

- 선생님은 정말 열심히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제대로 배우고 있는지 정말 관심을 두시는 것 같습니다.

- 선생님은 학생들이 훌륭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신다.

- 선생님은 OO 과목을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배우고 싶도록 훌륭하게 동기를 부여해 주신다.

- 선생님은 지속적인 학습과 실생활에서 우리가 부딪힐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연습을 강조하신다.

- 선생님은 그 분의 과목을 듣는 학생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도록 만드신다.

- 성생님은 단지 강의만 하시지 않는다. 학생들이 토론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하도록 요구하신다.

- 선생님은 강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탁월한 능력자시다.

- 선생님은 학생들이 모두 수업 내용을 파악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는 진도를 나가지 않으신다.

- 선생님은 어려운 내용을 잘 설명하신다.

- 선생님이 교재 수준보다 더 높은 단계의 학습을 하도록 하시는 열정은 정말 효력이 있다.

- 선생님은 단지 이 과목만이 아니라 모든 사물에 대해 가르치는데 열정적이시다.

- 선생님은 박력 있는 강의를 하신다. 매번 강의실에 들어오실 때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다.

- 선생님은 학생들이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어 보는 능력이 있다.

- 선생님은 이제까지 내가 들어본 다른 어떤 선생님과도 다른 스타일로 강의를 하신다.

- 선생님은 매주, 매 강의마다 끊임없는 열정을 보이신다.

- 선생님은 학생들을 기꺼이 도와주시려고 한다.

- 선생님은 우리가 더 잘하도록 격려해 주신다.

- 선생님은 학생들의 사고력(생각하는 과정)을 강조하신다.

- 선생님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뛰어나시다.

-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개방적이시다.

- 선생님은 학생들이 단지 제한된 시간 안에 정답을 풀어내는 것 보다는 개념을 이해했는가에 더 관심을 두신다.

- 선생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높은 기대치를 요구하신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은 자기 수업 모습을 비디오로 직접 관찰하시오.


▶ 먼저 목소리에 신경 써라

1. 목소리 크기가 적당한가?

2. 말하는 속도가 정확한가?

3. 발음이 정확한가?

4. 목소리에 변화가 있는가?


▶ 충분히 몸을 움직여라

1. 몸동작이 의도적이고 적절한가?

2. 서 있는 자리를 옮겨주는가?

3. 학생들에게 시선을 주고 있는가?

4. 모든 학생들을 살펴보는가?

5. 몸동작의 효과를 극대화하는가?


▶ 칠판과 도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라

1. 시각적 효과가 있는가?

2. 악센트 효과가 있는가?

3. 브레이크 효과가 있는가?

4. 본보기 효과가 있는가?

5. 말하는 내용을 중복하지 않고 보완하는가?


▶ 강의 진행 방식을 점검하라

1. 강의에 열의가 느껴지는가?

2.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가?

3. 강의 속도가 적절한가?


▶ 강의 구성을 살펴라

1. 강의에 시작이 있는가?

2. 강의에 숨 돌릴 여유가 있는가?

3. 호기심을 유도하는가?

4. 가장 중요한 내용이 부각되는가?

5. 강의에 끝맺음이 있는가?



수업 진행 요령 및 방법


1.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수업이 시작된다는 생각을 가진다.


2. 시계를 보지 않는다.(수업진행자가 시계를 자꾸 보게 되면 학생들이 초조해 하거나 선생님이 빨리 마치고 싶어서 시계를 본다고 생각하여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다.)


3. 성인 학생의 경우 6-7분에 한 번 씩 관심이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수업 준비를 한다.


4. 수업 중 절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않는다. 화를 내는 순간 수업진행 이 어려워진다.


5. 판서는 왼 쪽부터 차례대로 학생이 볼 수 있도록 쓴다. (되도록 판서는 자제한다.) 판서를 하게 되면 수업의 흐름이 끊어지고 학생들도 다른 곳으로 관심을 두게 된다


6.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반드시 학생의 눈 높이까지 내려가서 진행한다. 보통 이 정도 수준이면 눈 높이다 싶은 지점에서 더욱 더 내려가도록 한다.


7. 수업이 항상 입체적으로 진행되도록 준비한다.(모노보다 스테레오가 듣기 좋듯이)


8. 시험은 수업시간에 강조한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하고 채점 시에는 되도록 긍정적인 사고로 점수를 올려 줄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9. 이길 수 없는 지적은 애당초 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참는다. 학생이 기분 안 나쁘게 지도할 수 있으면 되도록 그쪽으로 지도한다. (예를 들면 수업 중 모자를 쓴 학생을 억지로 벗기려고 하지 않는다.)


10. 학생을 지명하여 발표하게 할 때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다.


11. 학생들의 당일 수업의 성취도를 알고자 할 때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알겠습니까?' 라고 묻기보다는 한 학생을 꼬집어 묻도록 한다. 불특정다수에게 그런 질문을 하게 되면 보통 잘하는 몇 몇 학생만 대답하게 되고 다른 학생들은 관심이 없어진다. 한 명씩 지적하여 물으면 나머지 학생들이 긴장하게 되고 파급효과도 커진다.


12. 어학의 경우 수업 중 많은 학생들에게 질문이나 발표를 시키게 되는데 가능한 한 뒤 쪽 학생위주로 시키고 앞쪽에 앉은 학생은 질문하지 않는다. 그럼으로써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나 수업흐름을 종종 방해하는 학생들을 앞좌석으로 유인하여 보다 정숙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되도록 한다.


13. 학생들이 떠들거나 자는 일차적 책임은 학생 본인에게 있다기보다는 나에게 있음을 명심하여 항상 학생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한다. (세상 이치는 재미가 없거나 자기하고 상관이 없으면 졸리게 되어있다.)


14. 될 수 있으면 수업 중 관심 없는 학생을 나가도록 하거나 자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 스스로 내 수업을 비하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무책임 또는 무능함을 드러내는 결과가 되므로 가능한 한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도록 한다.


15. 수업 도중 모르는 사항에 직면했을 때, 또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을 못할 경우에는 머뭇거리지 말고 지체 없이 모른다고 대답한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한 다든 지 하다가 시간을 끌면, 신뢰에 손상이 갈 뿐만 아니라 수업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내가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며 모를 경우에는 지체 없이 솔직히 모른다고 고백하고 언제 답을 주겠노라고 약속을 한다.


새시대 교수법 71호 한국공학기술학회 전자편집위원회 / 조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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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 되어 가는 강의 바로 잡기: 1. 마음 점검하기



학기 중간쯤 되면 강의가 잘되어 가는지 아니면 점점 엉망이 되어 가는지 확실히 알게 됩니다. 잘되어 가는 강의는 별 신경 쓰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굴러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뭔가 잘못되어 가는 강의는 별 효과 없이 힘만 잔뜩 듭니다. 학생들과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지면 다음 강의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그러나 강의가 한번 삐거덕하기 시작하면 그저 주말만 기다려집니다.



지난번에 가르칠 때와 비교해 다른 내용이나 다른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데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거나, 학생들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강의를 하고 나면 찜찜한 기분이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경우에는 "그냥 어떻게 잘 되겠지" 하면서 방치해 두시지 마시고 가능한 빨리 손을 쓰셔야 합니다.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자신의 마음자세를 점검한다.


교수님께서는 강의가 잘 못되어 갈 때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다른 교수님과 의논하시거나 홀로 무심히 하시는 말씀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래 적힌 네 가지 중에 어떤 것과 가장 유사한지요?


(1) 요즘 학생들의 실력이 예전 학생들만큼 못하다.


(2) N세대 학생들은 도무지 공부할 마음이 없다.


(3) 해야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바쁜 세상에 강의가 이 정도라도 되는 게 기적이다.


(4)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네 종류의 생각을 다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극소수 우등생만 들어가던 대학이 지금은 웬만한 학생들은 다 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생의 평균 기초 실력이 하향 조정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공부만이 장래를 보장하는 시대가 아닌 새시대의 학생들은 공부에 마음이 없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바쁘실 것이 분명합니다. 모두 다 사실이더라도 교수님께서 어떤 반응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시는가에 따라 강의실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잘못을 타인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올 가능성조차 없다는 뜻이 담겨져 있으니, 거꾸로 교수님께서 열심히 해 봤자 소용없을 것이다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이 바탕에 있으면 잘못되어 가는 강의가 제대로 될 리가 없겠지요.



두 번째도 잘못을 타인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완전한 구제불능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하기 나름이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학업에 대해 미지근한 학생들의 마음자세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면 강의 효과도 미지근할 수밖에 없겠지요. 약간의 희망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세 번째는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최고의 강의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자포자기 내지 이 정도가 최선이다라는 착각으로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별로 발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네 번째도 잘못을 자신의 노력에 돌리고 있습니다. 그 반면 학생들의 학습성취를 교수님께서 좌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결국 교수님 자신에게 스스로 파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기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음 호에는 자신의 마음자세를 점검한 다음에 하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조벽,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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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란 학생들의 희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교육자는 희망의 원천이어야 합니다.



희망은 선택입니다. 자신의 앞날이 훤하기 때문에 희망이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을 가질 때 앞날이 훤해옵니다. 희망이란 선물이 아닙니다. 희망은 뜻밖의 사고(事故)가 아니고 창의적인 사고(思考)입니다. 희망은 삶과 죽음의 차이입니다. 희망을 가지십시오.



가르침을 "악수"에 비유하기를 좋아합니다. 악수는 두 손이 모일 때 가능하듯이 가르침은 배움이 있을 때 존재합니다. 그러니 "무조건 준다"는 뜻은 손을 내밀고 홀로 흔들어 대는 그런 헛된 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손을 항상 먼저 내민다는 뜻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상대의 손이 나올 때까지 끝까지 내밀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수님의 권위 1



교수님께서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권위가 필요합니다. 토마스 고든에 의하면 권위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 근원에서 비롯한다고 합니다.



하나는 지식과 정보에서 비롯하는 권위며, 예로써 의사의 권위를 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의사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 이유는 의사의 손이 약손이 아니고 인체와 병에 대한 많은 지식과 의술에 대한 정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변호사, 약사, 계리사, 엔지니어, 자동차 정비사 등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대체로 "지식권위"(knowledge authority)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남에게 자신의 뜻을 강요할 수 있는 권한은 없고 다만 영향을 미칠 뿐입니다.



또 하나는 벌과 상을 줄 수 있는 권력에서 비롯하는 권위입니다. 회사원이 상관의 뒤에서 "쥐뿔도 모른다." 또는 "치사하기 짝이 없다."하며 욕을 할 망정 그 앞에서는 찍소리 못하고 오히려 잘 보이려는 이유는 상관이 줄 수 있는 상(승진)이나 벌(퇴직)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권력권위"(power authority)에는 강제성이 들어있습니다. 회사원은 상사가 지시한 사항을 싫든 좋든 억지로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세번째는 직책에서 오는 권위입니다. 위원회 멤버들이 위원장의 지시대로 회의를 진행하는 이유는 위원장이 대단한 인물이거나 무서워서가 아닐 것입니다 (간혹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단지 위원들이 회의를 진행하는 임무를 위원장에게 위임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직책권위(job authority)는 서로 합의를 하지 않아도 관행으로 존중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직책권위는 무의식적으로 이행되기 쉽습니다.



권위는 하나 이상의 근원에서 비롯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복잡한 교차로에서 교통순경의 지시대로 차를 움직이는 이유는 첫째로 운전사는 교통순경의 지시를 따라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지만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을 때에는 벌금을 받을 수도 있다는 염려도 한몫하기 때문이겠지요. 즉, 교통순경에게 직책권위와 약간의 권력권위가 있는 셈입니다.



이 세 가지의 권위를 두루 다 겸비한 직업이 하나 있는데 그 것이 바로 교수(선생)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전문지식이 학생들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학생이 두려워하는 F 성적을 마음대로 줄 수 있고, 부모의 지위와 맞먹는 스승이라는 통념이 있습니다. 그러니 교수님은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셈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완벽한 독재자로 군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자의 종류가 많습니다. 존경받는 philosopher king이 될 것인가, 아니면 모두가 진절머리 치는 폭군이 될 것인가.... 이것은 부여받은 권위를 왜, 어떻게 쓰는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유능한 교수의 핵심 특성 7가지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정답이 있는 듯합니다 (새시대 교수법, 56쪽). 다음 호에는 교수님께서 이미 지니고 계신 이 세 가지의 권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 조벽, 2000


교수님의 권위



지난 호에 권위는 일반적으로 세 종류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에게는 지식권위, 직책권위, 권력권위가 두루 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에게 이 세 종류의 권위가 동등하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십시오.



1. 지식권위는 필수로, 직책권위와 권력권위는 부차적으로 생각한다.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강의를 예로 들어봅시다. 그의 강의에 많은 시청자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분이 무슨 명문대 교수이거나 (직책권위가 있거나), 열심히 듣지 않으면 벌을 받기 (권력권위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지요. 도올의 권위는 주로 방대한 지식에서 비롯합니다. 하지만 도올은 자신이 동경대와 하버드대를 다녔다는 사실도 상당히 자주 언급합니다. 이 말을 듣는 시청자들은 세계 최고 명문대의 권위를 암암리에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도올의 명문대 박사 학위는 직책권위 효과를 어느 정도 발휘한다 하겠습니다. 또한 그의 강의 스타일에는 권력권위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누가 도올의 강의 내용에 도전하고 싶어도 선뜻 못합니다. 왜냐하면 괜히 질문 하나 했다가 본전은커녕 무안 당할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겠지요. (물론 성숙한 학자들끼리라면 서로 예리한 질문과 빈틈없는 비판을 하여 학문의 경지를 높여야 하겠지만....) 그러나 이런 직책권위와 권력권위는 압도적인 지식권위에 비하면 부차적이라 하겠습니다.



2. 권력권위를 부각시키지 않는다.


학생들의 성적을 교수님께서 주기 때문에 교수님의 권력권위는 이미 존재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아무리 내색하지 않아도 학생들은 교수님의 권력권위를 항상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교수님께서 그 이상의 권력권위를 내세우실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는 방법이 여럿 있겠지만 그 중 시험을 못 보면 낙제시킬 것이라는 으름장은 필요 이상의 권력권위 행사입니다. 학생들은 이런 행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교수님의 으름장이 격려대신 위협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가 대립적이라면 바람직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겠지요.



3. 지식권위에 투자한다.


사실 교수님의 직책권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교수노조가 등장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현상입니다. 권력권위도 점차 없어지고 있습니다. (초중고에는 체벌금지가 되어 있고, 교수님께서 대학생을 야단치는 풍경이 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남은 것은 지식권위 밖에 없습니다. 지식권위라고 하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상태를 말하지 않습니다 (구시대 발상). 새시대의 지식권위는 지식을 선별(판단)하고, 종합(통합)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 조벽, 2000



출처 : 나그네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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