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목욕 봉사가 있는 날
중증 장애를 앓고 계시는 아주머니는 2주에 한 번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욕을 하기도 하고
모처럼 집 밖으로 나오기도 하는 날이다.
그런데 날이 더워지면서
2주에 한 번이 3주가 되고
이번엔 4주로 미뤄지게 되었다.
이 더위에 씻지 못하는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아주머니는
한 여름에도 뜨거운 목욕을 원하신다.
움직임이 없어 그런지 뜨겁지 않으면
차가움을 느끼시는 듯...
작은 욕실에 아주머니를 포함 4명이 복닥거리다보면
뜨거운 열기에 숨이 턱턱 막혀오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려운 일도 아닌데
이 곳에만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오늘도 지원자가 없어 또 한 주 미뤄지게 되었다.
같은 날 다른 봉사지에는 지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봉사활동도 여럿이 함께 어울려 재미가 있어야 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