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자료실/수업 후기

영화 한 편

풀꽃(muse417) 2009. 12. 19. 11:47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수업을 마치고

토요일, 두시간짜리 연속 수업시간을 이용해

<카핑 베토벤>영화를 감상 중이다. 지금...

 

사방에 달아 놓은 방음 커튼을 닫으니

음악실이 제법 어두워졌다.

 

베토벤에 대해

합창교향곡에 대해

수업을 받았던터라 그럴까?

아이들의 얼굴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베토벤, 합창교향곡에 대한 수업을 하지 않고

보여 주었던 것과는 아이들의 태도에 분명 다름이 있다.

두시간 사이에 낀 쉬는 시간을 어찌할것인지 물었더니

화장실 다녀올 사람만 조용히 다녀오자고 한다.

 

아이들의 진지함이 묻어 있는 얼굴표정을 보니

지난 1년을 함께 보내며

이런 표정을 봤던 적이 있나 싶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무엇엔가 집중하는 것도

짧기만 했던 아이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래서 일까

중학교 1학년 남학생.

그들은 가만히 있는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 같았는데

두시간째 꼼짝없이 영화에 빠져 있는 모습이

진지해서 참 이쁘다.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이야.

 

 10년, 20년이 지난 후

아이들은 내가 열올리며 설명했던 것들은 기억하지 못해도

오늘 보았던 영화에서 만난 베토벤과 합창 교향곡은 기억하겠지..

 

어떻게 수업을 하는것이

아이들의 머리 속에 오래 오래 남겨질 수 있을지....

영원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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