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 김정한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늘 내 생각 속에 살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그대에게 드릴 말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간절하고 눈물겨운 말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도 그대에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늘
내 안에서만 서론으로 시작하여 본론,결론을 오가다가
결국은 언어로 태어나지도 못한 채 사라져버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내가 사랑하는 그대에게 듣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늘 연습으로만 시작하고 끝나버려 맘이 아픕니다
그대에게 전할 아픈 말, 눈물겨운 말은
행복한 말인데 여전히 내 안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언제쯤 세상에 해맑은 모습으로 태어날지
연습이 아닌 실천의 용기를 낼 수 있을지 여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대에게 전할 아름다운 말이
내안에서 영원히 묻히는 언어의 카타콤이 아니라
반드시 좋은 날,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나길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김정한시집 -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中에서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메모 :
'풀꽃방 > 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그때는.. (0) | 2009.02.20 |
---|---|
[스크랩]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0) | 2009.02.17 |
[스크랩] 설중매(이퇴계와 두향의 애달픈 연정) (0) | 2009.02.15 |
[스크랩] 나는 너에게 (0) | 2009.02.15 |
[스크랩] 그대가 그립다 (0) | 200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