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은....

풀꽃(muse417) 2009. 1. 30. 22:14

 

 

위탁교육 들어가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대전 동부쪽과 제천을 다녀왔다.

 

대전에 있는 두 녀석은

작년에 우리 반 아이들이었다.

녀석들을 볼 때 마다

담임이었던 내 책임이 큰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한 녀석은 그래도 진급하여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는데

또 한 녀석은 이제 3학년에 올라가

후배들과 1년을 함께 다녀야 하는데

참 걱정이다....

잘 견디며 버텨줄지...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참 밝아 좋다.

외부와 단절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인지

피부가 뽀얗고 이쁘게 피어 올랐다.

이쁘다. 참 이쁘다....

 

오늘도 신신 당부를 해 본다.

대답은 웃으며 참 잘도 한다.

1년 후 한 녀석을 졸업시킬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발길을 서둘러 제천으로 향했다.

충북이라기 보다

강원남도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제천

 

초여름에 보고 오랜만이 만난 녀석은

또 훌~~쩍 자라 있었다.

얼굴을 보자 그냥 마음이 아프다.

말이 별로 없고 수줍음이 많은 녀석.

대답이 참 짧다.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어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3학년으로 진급하여

후배들과 1년을 함께 다녀야하는데

잘 견디며 버텨줄지 참 걱정이다.

 

위탁교육 마치고 세상으로 나오면

굳게 먹었던 마음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또 다시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지...

 

참 안쓰럽고, 안됐고, 마음 아프다.

 

굳게 먹었던 마음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는

당사자들은 또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장감이 풀린 탓일까?  (0) 2009.02.03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 강호순을 보며...  (0) 2009.02.01
기증과 기부  (0) 2009.01.29
작은 행복  (0) 2009.01.27
열어 놓은 창으로  (0) 200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