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교육 들어가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대전 동부쪽과 제천을 다녀왔다.
대전에 있는 두 녀석은
작년에 우리 반 아이들이었다.
녀석들을 볼 때 마다
담임이었던 내 책임이 큰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한 녀석은 그래도 진급하여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는데
또 한 녀석은 이제 3학년에 올라가
후배들과 1년을 함께 다녀야 하는데
참 걱정이다....
잘 견디며 버텨줄지...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참 밝아 좋다.
외부와 단절된,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인지
피부가 뽀얗고 이쁘게 피어 올랐다.
이쁘다. 참 이쁘다....
오늘도 신신 당부를 해 본다.
대답은 웃으며 참 잘도 한다.
1년 후 한 녀석을 졸업시킬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발길을 서둘러 제천으로 향했다.
충북이라기 보다
강원남도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제천
초여름에 보고 오랜만이 만난 녀석은
또 훌~~쩍 자라 있었다.
얼굴을 보자 그냥 마음이 아프다.
말이 별로 없고 수줍음이 많은 녀석.
대답이 참 짧다.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어야 하는데
마찬가지로 3학년으로 진급하여
후배들과 1년을 함께 다녀야하는데
잘 견디며 버텨줄지 참 걱정이다.
위탁교육 마치고 세상으로 나오면
굳게 먹었던 마음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또 다시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지...
참 안쓰럽고, 안됐고, 마음 아프다.
굳게 먹었던 마음처럼
몸이 따라 주지 않는
당사자들은 또 어떨까 생각해 본다.
마음이 착잡하다.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장감이 풀린 탓일까? (0) | 2009.02.03 |
---|---|
언론에 얼굴이 공개된 강호순을 보며... (0) | 2009.02.01 |
기증과 기부 (0) | 2009.01.29 |
작은 행복 (0) | 2009.01.27 |
열어 놓은 창으로 (0) | 200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