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스, 나의 사랑이여 - 김정한
멀미날 것 같은 이 지독한 사랑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네요
이젠 여드름처럼 겉으로 속으로 맴돌다 사랑이 곪아 아프네요
아픔을 참다 뒤늦게 다가온 당신의 메스
내 사랑 더 아플까봐 물결처럼 쓰다듬는 당신의 손길에
가을 빗줄기마저 슬픔의 악보로 현을 고르고 있네요
아나스타시스, 나의 사랑이여
얼마를 더 기다려야 마음 편히 당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얼마를 더 기다려야 빗물 고이듯 당신 안으로 스며들 수 있을까요
배고픈 밤마다 내 익숙한 고독의 외투를 걸치고
찾아오지 않을 당신을 무작정 기다리던 나
기다림에 전신을 베이고
슬픔에 베어 붉은 핏망울 흘리고
이젠 죽을만큼 아파
이 오랜 기다림을 벗어 버리고 싶네요
깊어가는 가을 밤 사랑에 취할수록 사랑이 아프네요
사랑에 취할수록 기다림 마저 슬프네요
사랑에 취하면 끝내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 지독한 사랑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네요
오늘따라 내사랑이 죽을만큼 아프네요
아나스타시스, 나의 사랑이여
김정한시집 -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中에서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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