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 수면 속에서도 너를 찾는다 - 김정한
거의 매일 REM 수면 상태에 머문다
꿈속에서 내 가슴속에 있는 당신,
당신 가슴속에 있는 나를 부른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래서 난, 꿈속에서도 외롭고 두려웠다
기억 저편에 서있는 당신을 지운다 해도
내 숨결 속에는 늘 당신이 있기에
바알간 추억을 움켜쥔 한손은 너를 붙잡고
유통기한이 지난 또 한손은 너를 보낸다
매일 밤 내 안에 있는 당신을 불러
당신 안에 있는 나와 마주하기 위해 꿈을 꾸지만
늘,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 오늘도 죽을 만큼 힘이 든 날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시골의 낡은 터널처럼
사랑이라 부르지 않아도
사랑일 수 밖에 없는 나의 사랑을
빈 들판의 허수아비 되어 마냥 기다린다
김정한시집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中에서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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