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남편의 마음

풀꽃(muse417) 2008. 9. 21. 21:49

 

1991년식 소나타를 지금껏 타고 있는 남편

주위에서 아무리 차를 바꾸라 해도

내년, 내년으로 미루던 사람....

추석때까지만해도 내년이라 했던 사람이

느닷없이 견적서를 뽑아왔습니다.

생각보다 비싼 차의 견적서...

제게 의향을 묻습니다.

 

비싸니 그 보다 조금 저렴한 차가 어떠냐 했더니

꼭 그차를 사고 싶답니다.

 

제가 그 이유를 알지요.

자꾸 편찮으신 아버님

입원하셨다 퇴원하신 후로

자꾸 기력이 떨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남편의 마음이 말하지 않아도 보입니다.

 

오래 사시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을 자꾸 합니다.

그런 아버님의 기력이 더 떨어지시기 전에

좋은 차로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고 싶은 것입니다.

더 좋은 차로.....

그 마음을 알기에

그 마음을 알기에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남편의 뜻에 따라 줘야겠지요

나중에 조금의 후회라도 덜 남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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