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들

풀꽃(muse417) 2010. 1. 8. 12:08

 

수능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50여일 만에 집에 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시간.

내 귀는 어느새 문 밖에 가 있다.

작은 소리에도 귀가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눈은 자꾸만 시계를 쫒고 있다.

올 시간이 다 되었는데....

 

노크소리에 한달음에 달려가 문을 연다.

얼굴이 반쪽이 된 아들.....

가슴이 시리다.

 

늦은 저녁상을 차려 주는데

좀 잘 먹으면 좋으련만

여전히 입이 짧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허리가 아파도 치료 받을 시간도 얻지 못하고

밥 먹을 시간조차 아껴가며

노력했을 많은 시간들...

 

어딘들 어떠리

어떤 곳에서든 네 뜻을 펼칠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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