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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 바다의 슬픔,

풀꽃(muse417) 2009. 1. 22. 13:08

 

 

 

 

겨울 바다의 슬픔 - 김정한

 

인적 없는 겨울 바다의 슬픔이 깊어간다

슬픔이 홍시처럼 발갛게 익어 백사장까지 널려 있다

잔인한 외로움이 망망대해 깊디깊은 곳까지 퍼져

깊은 울음소리 들린다

 

햇살도 외면한 외진 겨울 바다

저 혼자서 외로움으로 온몸을 적시다가

말리다가를 번갈아 하면서

겨울 감기처럼 달아오른 몸을

저 혼자서 파도에 안겨 흐느껴 울며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린다

 

얼마나 먼 아픔이었길래

얼마나 먼 그리움이었길래

서럽게 우는 걸까

 

김정한 -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中에서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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