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떨리게 하는 보이스 피싱
휴일을 만끽하며 여유를 보내고 있는 오늘
점심식사를 마치고 남편은 2박 3일 출장을 떠나고
혼자 남아 그야 말로 여유를 누리고 있는데
집 전화벨이 울린다.
누구지?라 생각하며 수화기를 보니 모르는 서울 지역번호의 전화다.
"여보세요"
"00네 집이죠?"
잘 듣지 못해 제차 물었다
"누구요? 누굴 찾으세요"
"00이요"
"네 맞는데요"
"00이가 많이 다쳤어요"
순간 가슴이 턱 막히고, 손발이 떨리고 입술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네? 왜 다쳐요. 어딜 다쳤는데요"
"많이 맞았어요, 00이 바꿔드릴테니 통화해보세요"
머리 속이 멍해지며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을 억 누르고 수화기 건너 저 편의 소리를 기다렸다.
"엄마....."
"어딜 다쳤어?, 어디야?"
"몰라, 아저씨들이 눈을 가렸어"하는데 전화가 뚝 끊어진다.
그런데 왠지 아들 목소리 같지 않다...
아냐...많이 맞았다 했고, 눈을 가렸으면 그 상황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머리 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심하게 요동치는 가슴, 발발 떨리는 손발...
뭘해야하지? 어디에 연락을 해야하지?
남편은 집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아파트 단지내에 있을 것 같은데...
확인된 것도 없는데 출장가는 남편에게 연락을 하기도 그렇고...
군에 가 있는 아들...
군에서 보내 준 안내장이 생각났다.
보이스피싱 주의하라는 안내장...거기에 부대전화도 주임원사님의 전화번호도 있었다.
그런데....그 편지, 그 편지를 어디다 두었지?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뒤적이다 그 편지를 찾았다.
부대로 전화를 하는데 연결이 되지 않는다. 받는 사람이 없다......눈물이 날 것 같다
주임원사님 휴대폰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바짝 바짝 가슴은 더 타들어가고
눈물이 자꾸 날 것 같은데, 울면 안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참는다.
다른 휴대전화로 연결이 되었다.
가슴이 떨리니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좀 전에 받았던 통화 내용을 말씀드리고 아이의 신상을 파악해 달라 부탁을 드렸다.
부대의 당직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면서, 아들의 주임원사와 통화를 할 수 있게 조치를 하시겠다며
먼저 부대로 전화를 해 보라 하셨다.
부대에서는 아이가 근무중이라는데, 목소리를 듣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부대에서는 아이를 찾아 연락할테니 잠시 기다려 달라 했고, 다행히 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연이어 원사님들의 위로 전화가 걸려 왔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셨다.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