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외박 나온 아들
풀꽃(muse417)
2011. 8. 15. 11:05
아들의 휴대폰을 충전하여 챙기고
먹고 싶다던 초코파이며 초콜릿 등 군것질 거리들을 챙겨 담고
외박 나오기 하루전 우리 부부는 아들을 데리러 진주로 향했다.
공군에 입대한 아들이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첫 외박을 나오던 날.
군에서 버스를 편을 제공해 올 수 있지만 휴가 삼아 데리러 갔다.
군복을 입은 아들....
워낙 뽀얀 피부때문에 밀가루라는 별명을 가진 녀석.
반팔을 걷어 올리니 그을리긴 했지만 여전히 뽀얀 모습이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었지만 군에 들어와 근육이 더 늘었단다.
한층 어른스러워진 모습이다 싶었는데,
차에 올라 타 과자를 본 아들은 금새 아이가 되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고 있는데
아들 동기들이 버스에서 내린 모양인지
같은 군복을 입은 아이들이 우르르 ....
쏜살같이 달려 편의점으로 향한다.
금새 휴게소 편의점은 푸른 옷으로 가득하다.
군것질 거리를 양손에 든 아이들.........
먹고 싶던 것들이 참 많았던 모양이다.
순간 가슴이 콱 막혀왔다.....안쓰러웠다...
6주간의 훈련을 받았을 뿐인데 한층 어른스러운 모습이다.
집에서도 이런 저런 일을 잘 했던 아들은
군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일을 잘 하는 모양이다.
더욱 남자다워진 것 같다.
군에 있는 동안 별 탈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또 다른 성장을 하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