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를 더 힘들게 했던건

풀꽃(muse417) 2011. 6. 12. 22:04

기댈 곳이 있다는 나 혼자만의  마음때문이었다.

 

어머님이 낙상하신지 3개월째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고, 속상하고....

이제라도 마음을 정비하고

환한 웃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말처럼

피할 수 없는 일 즐기면서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올해 평일엔 정시 퇴근 해 본 날이 없다.

일주일에 한 번은 개인적인 일로 10시를 훌쩍 넘겨 귀가를 하고

한달에 1,2번은 야간 근무를 하고

신경써야 할 일이 부쩍 많아진 올해

이제야 겨우 적응하나 싶었는데

 

어머님의 입원으로

주말엔 반찬을 준비하여 고향행.

팔십 중반의 아버님의 반찬도

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머님의 반찬도

자식들이 돌봐 드리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한주 한주 시간이 지나며,

주말에 쉬지 못하니 짜증이 났다.

쉬지 못해 짜증이 난게 아니라.......

기댈 곳이 없다면 애초부터 생각을 안했을테니

당연히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짜증이 나진 않았을텐데....힘은 조금 들었을지라도...

마음이 불편하고, 복잡하니 더 힘들었다.

그래, 그래.....

이젠 나 밖엔 없다고 생각하자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런 나를 바라보아야 했을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 마음은 얼마나 복잡했을지......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