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에 걸리다.
바쁜 하루였다.
황간서 점심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저녁 회식 시간 맞춰
열심히 고속도로를 달려 청주.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반가움에 맥주 한 잔씩 잔이 돌아가고
어찌할 수 없음에 반잔쯤 마셨을까?
술과 친하지 못한지라
맥주를 조금 받았고
받는 그것을 다 마시지도 않았다.
즐거운 수다....
재잘 재잘....까르르~~
집이 멀다는 이유로
2차에서 빠지고 집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도로가 막힌다.
음주 단속이다는 걸 안 순간
갑자기 뒤통수를 한대 강하게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맥주 몇 모금이었는데 괜찮겠지,,,,했는데
괜찮지가 않았다.
음주 측정기에 바람을 불었는데
차를 옆으로 정차 시키라는 경찰.
에고 에고
가슴은 콩닥 콩닥, 두근 두근. 세근 세근...
다리는 후들 후들
차를 정차하고 창을 내렸더니
차에서 내리란다....엄마야~~~~
"면허증 가져오십시오"
"술 드셨어요?"
"....네...맥주 조금요"
"얼마나 드셨습니까"
"....^^:: 맥주 1/3컵쯤요"
"언제 드셨습니까"
"한 시간전쯤에요"
"어디서 드셨습니까"
"경덕 초등학교 앞 식당에서요"
머리 속은 하얘져가고
점점 다리가 더 후들거리면서
내가 취한 것 같은 착각이 자꾸만 드는데
경찰차 위에 생수병이 보인다.
"저 물 한잔하고 다시 불어보면 안될까요?"
"네...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3~4명의 경찰이 나를 주시하면서 각자의 일을 한다.
한분은 나를 위해 종이컵을 찾아와 물을 준비하고
또 다른 한 분은 제시한 면허증을 보며 무언가를 부지런지 적고
또 다른 한 분은 커다란 음주 측정기에 무언가를 장착하며 준비 중이고....
종이컵 가득한 물을 한잔 단숨에 마셨다.
음주 측정기를 들고 있던 경찰이 측정기를 잘 보란다.
잉? 무얼 보란 얘기지?
"여기 숫자를 잘 보세요"
"아...네...." 숫자가 0.000이다.
"그만 할때까지 힘껏 부세요"
"후~~~" 긴장한 탓에 호흡이 짧다.
다시 심호흡을하고 힘껏 불었다.
그리고 기다리는 그 잠깐의 그 시간이 얼마나 공포스럽고 겁나던지...
다행히 숫자는 처음과 변함없이 0.000
"됐습니다...가세요"라는 경찰의 그 한마디에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에 힘은 더 빠지고
에고에고 대전까지 어찌 운전을 하고 가나...
점점 더 내가 취한 것 같다는 착각은 심해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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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또 다시 번쩍하고 머리를 스치는 걱정하나
대전서 또 음주 단속하면 어쩌지?
점점 취해져가는 것 같은 착각에
정말 대리운전을 불러야하나? 맥주 몇모금에....
반잔도 안되는 맥주 마시고
마음 졸이며 아주아주 긴~~터널을 빠져 나온 것 같은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 겪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종종 바카스 같은 드링크제를 마시고도 취하는데
드링크제 마시고 음주측정 하면 어찌 나올까??
운전하기 전엔 드링크제도. 포도 쥬스까지도 피하는 내가
맥주 조금 마셨다는 걸 깜빡 잊었다.
음주운전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