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정

풀꽃(muse417) 2009. 8. 12. 09:18

 

어둠이 내리고

사방이 조용한 밤

창을 통해 보이는 세상

모두 그렇게 잠들어 있는 줄 알았다.

 

밖은 초저녁 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나는 차를 세워둔 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켜 놓은 라디오에서

자정을 알리는 소리.

자정...

많은 사람들이 깨어 있었다.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의 목소리가

물기 머금은 초록처럼

촉촉하게 마음 속을 파고 든다.

참 좋다....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는지

차창에 방울 방울 물기가 맺힌다.

물방울 사이로 바라보는 세상은 또 다른 느낌이다.

 

떨어지는 빗방울

흐르는 빗물처럼

그리움 가득 담긴 음악이 흐른다.

 

음....

밤 바람이 참 좋다.

어둠 속에 내리는 가랑비가 참 좋다.

차분한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가 참 좋다.

그가 선곡한 음악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