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뽑는게 절대 아닙니다.”
“눈을 뽑는게 절대 아닙니다.”
지난 5월31일 일요일,
제가 다니는 지구촌교회에서 깜짝 놀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하루 무려 8천35명의 성도가 장기기증을 서약한 것입니다.
예배에 참석한 교인 1만 6천여명중에 절반이 참여했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물론 저도 그중 한명입니다. ^^)
이날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분부 박진탁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하셨는데
참 대단하신 분이더군요.
우리나라 공식 헌혈자 1호이며, 신장 기증 1호에
최대 헌혈자 기록까지 갖고 계신 분입니다.
박목사님이 2008년 뇌사자가 5천명이며,
지난 3월말 현재 4만5천명이 신장투석을 받고 있다고 설명할 때까지는
솔직히 당장 기증서약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하지 뭐. 죽기 전에만 하면 되잖아.’
그런데 각막 이식 말씀을 하면서
“눈을 뽑는게 아니에요, 각막만 살짝 떼어내는 겁니다”라고 하자
제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저만 무식(?)한 건 아닌 듯, 여기저기서 술렁거리더군요.
우리 교회 성도 2만5천명이 2개씩 기증하면 5만개.
5만명의 맹인들이 빛을 볼 수 있다는 말에
흔연한 마음으로 서약서에 서명했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한 어린이가
굶지 않고, 학교에 다니고,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
한달에 3만5천원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사실도
컴패션이 아니었다면 모를 뻔했습니다.
좋은 일 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설명과 설득도 필요하지만
때론 한가지 간단한 사실이
확실한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눈을 뽑는게 절대 아니랍니다.
3만5천원이면 한 아이를 키울 수 있답니다.
글쓴 이 : 이규창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