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들의 깜찍한 발상..

풀꽃(muse417) 2009. 4. 17. 21:53

 

 

어제 저녁 늦은 시간

문자 메시지가 날아 들었다.

"생신축하드립니다~~~!!!!"

모르는 전화번호다.

 

그리고 이렇게 문자를 보낼 사람이 누굴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는 얼굴도 없다.

그래서.....

"대단히 죄송하지만 누구신지요.

축하해주심엔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돌아온 답은......아들녀석 친구란다.

아니 아들녀석 친구가 내 생일은 어찌알고...

그리고 또 내 휴대폰 번호는 어찌 알고.....

 

아들녀석 들어오자 물었다.

그랬더니 운동하는 친구라는 대답 외엔 별 다른 말이 없다.

 

그런데.....

정확히 밤 12시가 되자

갑자기 내 전화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문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 온 것이다.

생일 축하 메시지.....

 

깜찍한 아들녀석

학교친구, 학원친구..심지어 학원 선생님까지 동원하여

생일 축하 메시지를 날리게 한 것이다.

수~십통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태어나 가장 많은 생일 축하를 받았다.

참 귀엽기도하고, 깜찍하기도 하고....

 

딸래미 수능 보던 해엔

아파트 현관 입구를

"수능대박"이란 글로 온통 도배 시켜 놓았던 녀석..

덕분에 참 행복했다.

행복해서 눈물이 났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들이 참 좋다.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