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어라....
“얘들아, 선생님도 같이 갈거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앞마당에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있는 한 남자의 동상이 서있습니다.
야누스 코르자크.
동화작가이며 소아과의사였던 그는
폴란드 어느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1942년 어느날
무장한 독일군 병사들이 고아원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유태인 아이들을 색출해서 수용소로 보내라는 명령을 받은 그들은
192명의 고아와 열두명의 직원들을 끌어냈습니다.
공포에 질린 아이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때 코르자크 선생님이 뛰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천사라도 만난 듯 그 품으로 뛰어들었지요.
“얘들아, 선생님도 같이 갈거야. 무서워하지 말아라.”
며칠 전 그는 당국으로부터 안전지역으로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부모도 없는 아이들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코르자크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파란색 배낭에 가장 좋아하는 책과 인형을 넣은 아이들이
유태인 거리를 가로질러 기차역까지 가는 동안
선생님은 그들의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주위의 어른들은 울부짖었지만
아이들은 아무도 울지 않았고 숨거나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트레블링카 유태인수용소에 있을 때
나치 친위대 장교가 그를 알아보았습니다.
“당신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입니다. 당신을 살려주고 싶소.
내가 도와줄 테니 탈출하시오.”
선생님이 조용히 고개를 젓자 이번에는
편한 침대와 좋은 음식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거절한 코르자크 선생님은
얼마 후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가스실로 보내졌습니다.
소명이 있는 사람은
죽음이 무섭지 않습니다.
코르자크 선생님처럼
목숨 걸고 지킬 소중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글쓴 이 : 이규창 코치 (신나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