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풀꽃의 휴일

풀꽃(muse417) 2009. 3. 8. 17:39

 

 

딸 아이 데려다 주기 위해 나선

고속도로 주변엔 어느새 봄이 가득..

달리는 차에서도 봄이 느껴진다.

햇살때문이겠지...

 

집에 돌아오니 공부하러 모두 나가고

밀린 집안 일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음악을 켜고

세탁기를 돌려 놓고

야채를 다듬고, 씻고,....

파김치를 담그기 위한 준비를 해 놓는다.

 

창을 열어 먼지를 털어내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말끔해진 집이 참 좋다.

 

창을 닫고, 향초를 피운다.

주홍빛의 초....

불꽃이 참 예쁘다.

향초를 피워 놓고

파김치를 담근다...

맛있겠다....

통에 담긴 파김치를 보니

기분이 뿌듯...

 

가스에 물을 올리고

하얀 컵에 쟈스민 몇 알 떨구고...

물 끓는 소리가 참 좋다.

물을 붓고 컵을 들여다 보니

돌돌 말려있던 쟈스민이

뜨거운 물에 꽃처럼 피어난다.

예쁘다.......

코에 대고 쟈스민 향을 음미해 본다.

음.....좋다....참 좋다....

 

향초와 차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금 가스레인지에선

빨레 삶는 소리가 들린다.

뽀얗게....하얗게.....

 

여유로움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