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방/글 모음
[스크랩] 나는 너에게
풀꽃(muse417)
2009. 2. 15. 20:17
나는 너에게
정호승
겨울비 오는 날
나는 너의 빈 손을 잡고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겨울비 내리는 사막 위를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를 찾는데
너는 지금 어느 길
어느 하늘 아래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출처 : 생강나무
글쓴이 : 왕눈이kk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