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버지 1

풀꽃(muse417) 2009. 2. 6. 09:46

 

 

내게 아버지는 신 같은 존재

 

대쪽 같은 성품

강철 같은 체력

 

70세에 컴퓨터를 배우시고

당신 전공 분야에서

상담자 역할을 하시는...

 

남들 퇴직 할 나이에

여러 회사에서 모셔가리 만큼,

한때는 직업이 동시에 서너개나 되셨던,

지금도 개인 일을 하시며 회사를 다니시는

능력 있는 아버지.

 

자랄 때의 기억을 아무리 들춰봐도

피곤해하시거나 지친 모습의 아버지는 없다.

물론 편찮으셨던 기억도

감기조차도...

 

그랬던 아버지가

이번 겨울 감기로 고생을 하셨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가슴에 싸한 바람이 일었다.

 

올해로 77세가 되신 아버지

운전 기사를 내 보내고

직접 운전을 하시게 된 것이

내 기억으론 1980년이었던 것 같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별 사고가 없으셨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어제 사고를 내셨단다.

추돌사고...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그 소식을 듣고

또 한 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아름다운 백발의 아버지

힘차고 당당하신 모습

영원할 줄 알았다.

 

아버지의 늙어가시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