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고마운 딸

풀꽃(muse417) 2009. 1. 23. 16:09

 

 

멀리 가 있는 딸에게서

학교 홈페이지에 장학금이 떴는지

확인해 달라는 문자가 왔다.

 

집에 내려 오면서 성적 증명서까지

돈 주고 떼어 봐 놓구선

그래도 확인을 하고 싶은가 보다.

 

학교 홈피에 들어가 보니

장학금에 대한 공지사항은 없고

기숙사 선발 결과 공지가 떴다.

 

아이디랑 비번을 문자로 보내 확인 해 달란다.

장학생인데 당연히 선발이 되었겠지 싶은데...

당연히 선발 되었다.

참 좋다..

 

참 고맙다.

장학금도 고맙지만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음이 더 고맙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면

학교 밖에 방이든 집이든 얻어줘야하는데

돈도 그렇고,

아이를 밖에 내 놓는 것도 안심이 되지 않는데

기숙사 싫다 하지 않고

장학금에 숙소까지 해결해 주니

부모 입장에서 이 보다 더 고마운 일이 있을까..

 

대학을 결정하면서

장학금을 받게 되면

아이에게 모두 주기로 했었고

입학때 부터 장학금 모두를 아이에게 주었다.

 

그런데 착한 딸이 묻는다.

"장학금 중 제게 얼마나 주실래요?"

"웃으며 다 줄께..."

"처음부터 다 주기로 했던거잖아"

"정말요?"

"응"

 

돈 관리도 잘 하는 아이인지라

다 주고 싶다...

 

용돈이라고 쥐꼬리 만큼 주는데

장학금으로 받은 돈은 손대지 않고

그 쥐꼬리 같은 용돈 아껴 쓰면서

적금을 넣고 있는 딸

고맙다,...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