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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동영상]드뷔시 / 달 빛
풀꽃(muse417)
2009. 1. 20. 11:10
Debussy-STOKOWSKI 'Clair de Lune'
piano
◆ Achille Claude Debussy (1862- 1918 프랑스) :
드뷔시는 동시대의 많은 문화예술가들, 그 중에서도 인상주의 미술가들이나
말라르메등의 상징주의 시인들과 친밀한 교류를 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그들이 미술이나 시문학에서 구현하려고 한 이상들을 드뷔시는 음악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그리하여 전통적인 음악어법, 특히 무슨 장조니 단조니 하는 획일적인 조성
에 의한 화성법을 배척하고, 개개의 음들의 고유한 음색과 인상을 충분히 나
타내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도는 드뷔시 이후에도 쇤베르크 등의 현대음악에서 12음기법, 온음계,
더 나아가서는 무조(無調)음악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드뷔시는 이미 그러한 모든 기법들을 선구적으로 시도하여 당시로는 가히 충
격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것이지요.
그의 이름을 결정적으로 세상에 알린 작품은 "목신의 오후 전주곡"이라는 관
현악곡인데, 많은 혁명적 작곡가들의 선구적 작품들이 초연 당시에는 무자비
한 혹평과 비난 속에 묻혀버린 것에 비하면, 드뷔시의 이 곡은 특이 하게도
초연 당시에 충격과 함께 극찬을 받았고,오늘날까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고전주의 음악의 완성자인 모차르트의 작품과 드뷔시의 작품을 비교해서 들어
보면 아무리 음악의 문외한이라도 그 차이를 곧바로 극명하게 느낄 수가 있는
데, 모차르트의 음악이 선명하고 단정하다면, 드뷔시의 어딘가 모호하고 몽롱
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달빛(Clair De Lune)"은 드뷔시의 초기 작품으로서,
이탈리아 유학 시절 잠시 머물렀던 베르가모라는 지방의 이름에서 따온 피아노
모음곡인 '베르가마스크 조곡' 중의 제3곡입니다.
그의 인상주의적 작풍이 아직 완성되기 전의 작품이긴 하지만,
이 곡도 마치 달무리가 끼어서, 혹은 구름속에서 얼핏 드러났다 사라졌다 하면
서 몽롱하게 비치는 달빛을 묘사하는 듯, 아니면 어슴푸레한 달빛이 비치는 몽
환적인 밤의 풍경을 그린 듯, 참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그의 음악적 특징이
이미 강하게 투영된 곡입니다.
그러면서도 창문으로 달빛이 스며드는 방에서 이 음악을 들으면 누구라도 깊이
매혹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이 넘치는 소품입니다.

출처 : 손상근(詩人)과 함께
글쓴이 : 손상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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