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방/글 모음

[스크랩] Letterforyou 45,

풀꽃(muse417) 2009. 1. 5. 11:13

 

 

 

 

Letterforyou 45 - 김정한

 

손바닥으로 그리움을 가릴 수는 없지만

때로는 손바닥으로 보고픈 얼굴을 가릴 수 있으면

 

하루가 또 흘렀다

낮과 밤이 교대를 하고

어제 온 것 같은 가을도

막 겨울과 교대를 했다

오면 가고 가면 다시 오는 것들

인생이 그런거겠지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태어나는 그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흩어지는 차량소리 허공을 가른다

시나브로 나뭇잎이 낙엽이 되었고

또...생크림 같은 눈이 쏟아 지겠지

내 안의 너는 언제쯤 세상 구경을 할지

가까운 듯 먼, 저리고도 슬픈 사랑

아픔에 젖은 마음 꺼내어 겨울볕에 말려본다

 

손바닥으로 그리움을 가릴 수는 없지만

때로는 손바닥으로 보고픈 얼굴을 가릴 수 있으면

 

2008,12,23- 1,4,완성,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메모 :